수로왕 서울행차

* 수로왕 서울나들이 행사 *

처음엔 단순한 일당 알바정도로만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어제 아르바이트 하러 온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사실 나 빼고는 이미 다들 지인들이 일을 '도와주러' 온 것이었어서, 행사가 끝나면 술한잔 하기로 약속도 다 되있었나보다. 암튼, 알바하러 갔다가 뜻밖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건 참 행운이다.

사실 일당알바를 자주 하다보면 아주 나쁜 요령이 생긴다. 어차피 다시 안볼 사람들이니 최대한 뺑끼 많이 쳐가며 받을 돈은 다 챙겨야한다는 마인드, 일당알바 경력이 햇수로만 5년차인 나로서는 알바뺑끼질을 잘 하고서도 일당을 톡톡히 받으면 그날 알바는 성공한 것이다. 
- 물론 이건 알바 내용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적게 받아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겁고 열심히 하는 일이 있고, 일시키는 사람이 마초같거나 일자체가 개같을때(커피심부름)는 오로지 뺑끼만이 살 일이다.. 물에 독약이라도 타고 싶은 마음을 토해내며, 그리하여 받은 시급 4천원이 너무 대단해보이는 적도 있다.
- 또, 일을 시킨 상대가 다시 볼 사람이어도 얘기가 달라진다. 아주매우많이너무 달라진다. -_-..

어제 알바를 시작할 때는 1.뺑끼치자 2. 다시볼사람들이 아니다    라는 나름의 정리를 내리고 시작했다.
그런데 1.막판에 넘 재미있었다 2. 앞으로매우자주볼사람들이었다!.............. 라는 대박의 반전이. ㅠ-ㅠ
그리하여 어제 하루종일 못내 일하기를 싫어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으힝 (그래도 나름.. 자리 지키는것도 중요했다고욤)

크_ 다음에 이 네트워크에서 또 나에게 일당알바 하나 던져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는데 말에요, ㅇ_ㅇ 그리하여 오늘 뺑끼친 죄를 만회하고파요. 끄아~


자, 알바 이야기는 여기서 차치하고_ 다음은 행사 이야기.

나는 초등학교를 인천에서 나왔는데, 그 당시에 '인천의 생활'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사회의 일부였던 듯) 그래서 인천의 역사도 배웠고 미추홀(인천의 옛지명)과 관련된 유적지도 가보았고 특히나 인천항이나 인천상륙작전은 뻑하면 가는 봄/가을소풍 행선지였다.

그러다가 서울에 와서 서울애들이 미추홀을 모른다는 것을 듣고는 깜딱! 놀랐다. 인천상륙작전에 가본적이 없다는 것 역시... 나는 지리를 다 외울정도로 많이 가봤는데 말이다.

이번 가야문화축제의 일환인 '수로왕 서울행차'는 나에게도 그때의 서울애들같은 '무지'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각인시켜주었다. 사실 무지뿐만 아니라 '무심'한 것이다. 나는 김해가 옛 가야의 수도였다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한번 외워봤을법도 한데 기억이 안난다. 수로왕이라는 이름도 생소했다.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밀어라 / 내밀지 않으면 / 구워서 먹을 테다

수로왕의 가야 건국신화와 관련한 '구지가'이다. 이쯤되면 수로왕이 누군지 스멀스멀 기억이 나시려나? 내가 특히 무지한건지, 나는 그나마 언어영역 과외를 하기 때문에 이걸 듣고서야 수로왕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 (나만 그런가?:;)


  

이 '수로왕 서울행차'라는 행사는 말그대로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김수로왕과 가마를 탄 왕비를 비롯해 장군과 무사, 시녀 등 200여명으로 구성된 '왕 행렬-거리의 행진'이 벌어지고, 한편으로 가야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가야복식. 전통놀이. 전통악기 체험. 전통예술공연. 김해시립가야금단의 가야금 연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행사였다.
(벌써 3회째라는데. 사실 나도 올해 처음 알았다.)
최근 숙대 가야금 연주단이 B-boy들의 댄스에 맞춰 발랄한 가야금 연주를 했던 것처럼, 이 행사에서도 전통적인 가야금연주 뿐만 아니라 신나는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민소매한복을 입은 그녀들.. 너무 아름다웠음.!
 
또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 공주가 인도에서 시집올 때 혼수품으로 가져왔다는 김해 장군차 시음회, 그리고  가야무사 무예시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가야금 학교, 인도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인도 전통풍습의 '랑골리' 시연도 있었다.

특히 '제4의 제국'이라는 뮤지컬은 공짜로 보기에 정말 황송할 따름인 멋진 볼거리였다. 


 제4의 제국 :: 최인호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수로왕의 탄강과 가야의 건국, 인도아유타국 허왕옥공주와의 결혼 등 가야 역사문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이렇게, 행사가 끝날 무렵에야 재미를 느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김해시 관계자 분과 '조만간 김해 가겠다'고 약속도장 받고 헤어졌다.

지역의 문화를 간직할뿐 아니라 이렇게 매년 가꾸어나가는 김해, 정말 아름답다.
김해시에서는 이번주부터 4월 말까지 이 행사를 한다고 해서, 같이 알바했던 사람들과 함께 4월 말경에 한번 놀러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같이 알바했던 사람들과 많이 친해져서 재미있었다. 사실 다들 평생 인연 없을 것 같은 직업이었는데...
라디오DJ, 컴터전문가, 출판사업가, 작곡가, 선생님, 그리고 나_ 음// 사실... 다들 알바라기보다는 '특정분야'전문 프리랜서로 온 사람들이고 나만 '단순알바'였는데 너무 나와 동급취급했고나. 바보 -_- ㅋㅋ
또 그 사람들 중 몇몇은 진보신당을 찍었다는.. 너무 사소한것에 서로 좋아서 껴안고 신나라했다.

다들 즐거웠는지 2차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가 김해 갈 약속까지 하고 헤어졌다. 나도 오늘 아침 9시에 과외였는데 2차까지 홀짝홀짝 마시다가 집에 기어들어와서는 오늘 아침에 거의 시체같은 표정으로 과외하러 다녀오고ㅠ.ㅠ 낮에도 계속 졸았는데 저녁이 되니 팔팔해졌다. 으억-: 내일 학교 가야되는데.ㅠ.ㅠ

이제 바야흐로 *시험기간*이다. 열심히 공부 하고 얼렁 김해 놀러가고파~!

좋은 알바를 구해주신 ㄴㅅㄹ에게 감사를 표하며... ^ㅡ^

2008년도 제32회 가야문화축제 http://gcfkorea.com  


 

by 오디♪ | 2008/04/14 00:11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gangchong.egloos.com/tb/184282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