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9일
<심층취재> 숭례문 방화범, "힘없는 사람들만 억울"
숭례문 화재와 방화범 채씨의 사연
[경기방송 = 이대완 기자]
[앵커]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을 질러 전 국민을 경악케 했던 채 모씨는 방화의 원인을 토지보상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불만이기에 지극히 평범했던 노인을 그토록 돌변하게 했을까요?
방화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이대완 기자가 쫓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을 지른 채 모 노인.
채 씨는 경찰조사에서 수 년 전 고양 일산의 한 아파트 재개발 사업에 수용된 주택보상금이 너무 적어 관련 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자신의 말을 아무도 귀담아 주지 않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 “내가 수차 진정서를 넣고 했는데...전화를 해도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리고 의정부 시청에도 고충처리위원회에도 진정서를 보냈는데 ...그래서 고충위에를 직접 갔습니다. 갔더니 우리는 당신을 도와줄 수 없다며 멋대로 하라고 하더라"
당시 채 씨가 받은 주택보상금은 1억 정도, 채 씨의 단독주택 집터가 200여 제곱미터였던 점을 감안하면 3.3제곱미터 당 대략 150만원 수준입니다.
채 씨는 당시 H건설과의 주택보상협상에서 다른 주민들만큼만 보상금을 더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H건설이 아파트 부지로 수용했던 토지 중에는 채 씨보다 두 배 이상 보상을 더 받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유력정치인 가족의 토지도 상당 규모 포함돼 있었으며 H건설 관계자 등이 개입해 토지보상금을 다른 사람들보다 1.5배 이상 더 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 씨의 집 인접 토지주들도 보상협의에 응하지 않고 버티는 방법으로 채 씨보다 3배 가량 보상금을 더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당시 토지 보상가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아파트 인근 상인입니다.
(인터뷰) “많이 받은 사람은 (평당) 300만원까지 받은 사람도 있다. (다 받은 돈이 달랐나요?) 개인에 따라도 많이 달랐고 조금 더 버틴 사람은 더 받고 그런 식이죠..."
하지만 유력 정치인을 찾아가 보상협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H건설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보상비를 줄때 (차별적으로) 했다고요? 그런 일 없습니다. 사실무근입니다."
용의자 채 씨는 당시 자신에게 배정된 주택보상금 1억원은 전세금에 지나지 않는다며 고양시와 청와대에 수차 민원을 넣었지만 허사였습니다.
당시 H건설이 채씨 집터를 수용해 시공한 24평형 아파트 전세금은 9천만원 정도, 채씨가 집과 토지보상금, 이주비로 받은 돈을 모두 합친 금액과 비슷합니다.
결국 채 씨는 전 재산이었던 집을 넘겨주고도 H건설이 주는대로 보상비를 받을 경우 세입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채 씨는 이런 가운데 지난 2006년 2월 법원의 가처분결정으로 집이 강제 철거당하자 적당히 받고 끝내자는 부인과 이혼하고 화병까지 앓게 되는 등 심적 고통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지역주민들은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채 씨를 그저 평범한 노인으로만 기억합니다.
(인터뷰) "그럴 양반이 아닌데...술, 담배도 안해요. 화가 나도 그냥 웃고 넘어가시는 분인데 참 이상한 일이네..."
자신이 당한 억울함을 호소할 데 없는 우리의 척박한 현실이 지극히 평범한 한 70대 노인을 극악무도한 방화범으로 만들게 한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경기방송 이대완입니다.
(수도권의 살아있는 뉴스 경기방송 뉴스 FM99.9MHz)
<저작권자 ⓒ 경기방송(www.kf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대완 1024ldw@kfm.co.kr
[경기방송 = 이대완 기자]
[앵커]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을 질러 전 국민을 경악케 했던 채 모씨는 방화의 원인을 토지보상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불만이기에 지극히 평범했던 노인을 그토록 돌변하게 했을까요?
방화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이대완 기자가 쫓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을 지른 채 모 노인.
채 씨는 경찰조사에서 수 년 전 고양 일산의 한 아파트 재개발 사업에 수용된 주택보상금이 너무 적어 관련 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자신의 말을 아무도 귀담아 주지 않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 “내가 수차 진정서를 넣고 했는데...전화를 해도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리고 의정부 시청에도 고충처리위원회에도 진정서를 보냈는데 ...그래서 고충위에를 직접 갔습니다. 갔더니 우리는 당신을 도와줄 수 없다며 멋대로 하라고 하더라"
당시 채 씨가 받은 주택보상금은 1억 정도, 채 씨의 단독주택 집터가 200여 제곱미터였던 점을 감안하면 3.3제곱미터 당 대략 150만원 수준입니다.
채 씨는 당시 H건설과의 주택보상협상에서 다른 주민들만큼만 보상금을 더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H건설이 아파트 부지로 수용했던 토지 중에는 채 씨보다 두 배 이상 보상을 더 받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유력정치인 가족의 토지도 상당 규모 포함돼 있었으며 H건설 관계자 등이 개입해 토지보상금을 다른 사람들보다 1.5배 이상 더 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 씨의 집 인접 토지주들도 보상협의에 응하지 않고 버티는 방법으로 채 씨보다 3배 가량 보상금을 더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당시 토지 보상가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아파트 인근 상인입니다.
(인터뷰) “많이 받은 사람은 (평당) 300만원까지 받은 사람도 있다. (다 받은 돈이 달랐나요?) 개인에 따라도 많이 달랐고 조금 더 버틴 사람은 더 받고 그런 식이죠..."
하지만 유력 정치인을 찾아가 보상협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H건설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보상비를 줄때 (차별적으로) 했다고요? 그런 일 없습니다. 사실무근입니다."
용의자 채 씨는 당시 자신에게 배정된 주택보상금 1억원은 전세금에 지나지 않는다며 고양시와 청와대에 수차 민원을 넣었지만 허사였습니다.
당시 H건설이 채씨 집터를 수용해 시공한 24평형 아파트 전세금은 9천만원 정도, 채씨가 집과 토지보상금, 이주비로 받은 돈을 모두 합친 금액과 비슷합니다.
결국 채 씨는 전 재산이었던 집을 넘겨주고도 H건설이 주는대로 보상비를 받을 경우 세입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채 씨는 이런 가운데 지난 2006년 2월 법원의 가처분결정으로 집이 강제 철거당하자 적당히 받고 끝내자는 부인과 이혼하고 화병까지 앓게 되는 등 심적 고통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지역주민들은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채 씨를 그저 평범한 노인으로만 기억합니다.
(인터뷰) "그럴 양반이 아닌데...술, 담배도 안해요. 화가 나도 그냥 웃고 넘어가시는 분인데 참 이상한 일이네..."
자신이 당한 억울함을 호소할 데 없는 우리의 척박한 현실이 지극히 평범한 한 70대 노인을 극악무도한 방화범으로 만들게 한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경기방송 이대완입니다.
(수도권의 살아있는 뉴스 경기방송 뉴스 FM99.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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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완 1024ldw@k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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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19 11:44 | 요놈의세상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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