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7. 세가지 모임

오늘은 3개의 다른 모임을 했다.

첫번째는 young adult 모임.

young adult 모임은 좀 찝찝하게도 교회쪽 모임이기는 하다. 그런데 확실히 장점은, 대학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도 섞여있어서, 대학의 가톨릭학생회처럼 시험기간에 침체기를 겪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
별로 원치는 않았지만 엄마때문에 같이 심리치유 겸 다니다가, teens, parenting 프로그램 밖에 없었는데 내가 지나가는 말로 '20대는 뭐 없나?' 했더니 말이 씨가 되어............................................................................................
사람들이 마구 모여 형성이 되었다. -ㅅ- 된장. 귀찮은디.. 암튼 그래서 오늘 첫 모임을 했다.
young adult의 대화치유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될까나? 사실 말이 영성이지. 그냥.. 서로 고민나눔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그러면서 얘기나오는거지. 20대의 권리. 여기에서도 20대의 권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    
 
우리 오마니가 parenting 하고 나오는거 보면.. 번번히 수십년간 미쳐 자각하지 못했던 자식에 대한 분노에 대해 새삼 인식하고 나오는 거 같더라. 뭐.. 나름대로 엄마가 아닌 그 본인의 주체성을 찾은거라 해석하고 좋아해야 할지-_-


두번째는 버자이너 모놀로그 모임.

버자이너 모놀로그 모임은.. 고민이 많다.
이 모임은 일명 미국의 V-day모임이라는 곳에서부터 왔다.
(V-Day: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을 멈추기 위한 전세계적인 운동. 1997년부터 미국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대학생들은 매년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자선 공연을 열기 시작했다. 공연은 지역민의 의식을 고양하고 여성단체에 대한 기금을 조성했다. 2007년까지 미국과 전세계의 자원봉사사자들이 주최한 자선 행사는 3000번이 넘는다. )
이런 Vday운동을 한국에서도 키우기 위하여, 한국에서 위안부 자원활동을 하는 몇몇 미국여성들이 Vday_2007을 만들었다.
나는 Vday_2007 을 함께 했다. 당시에는 모임이 매우 즐거웠다. 참여한 모든 이들이 단체활동가, 여성운동가, 또는 여성운동에 관심있는 이들이었다. 우리는 별다른 부연설명이 필요없었다. 준비모임은 즐거웠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부터 뭔가 불안하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여성운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열었다. 이들도 연극을 함께 하며 바뀔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니,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모임에 와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한 여성. 나는 그녀가 햄버거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뭔가 불편했다. 그렇지만 여성운동과 햄버거를 먹지 말라는 것의 개연성을 설명하려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야 할 것 같았다. 그녀가 Vday의 일원이라면 햄버거를 안 먹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꼬... (아.. 우석훈쌤의 신년사가 수학공부 열심히 하세요.. 이던것을,,,)

미국놈들은 한술 더 뜬다. 작년의 운동하던 미국여성들과는 10000원에 연극비를 책정했다. 어차피 수익금은 전액 기부였으니까.
근데 이번에는 다들 20000원을 이야기했다. 한국도 연극비는 2만원이 넘지 않느냐, 가 그들의 주장이었다.
쪽수가 딸려서 결국 2만원으로 책정이 됬다. 아아.. 너무 비싸잖아.. 지네들 학원강사 한다고.. 돈 느무 쉽게 여긴다...

이들과는 여성학세미나라도 1년은 한담에 연극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게 갠적인 바람인데. 모르겠다. 벌써 포스터도 다 뿌렸는데.

* 당분간 나의 과제: 여성주의자가 맥도날드에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쉽고 간략하게" 증명해내기.


세번째는 20대 운동 모임.

이 모임은 점점 탄력을 받고 있다. 기존 여러 모임과 달리 이 모임은 구성원들이 직업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관심분야도 전혀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참 막막해서 한달 가량은 방황이 지속되었는데, 이제 비로소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오늘 드디어 이름도 정해졌다. 일명 '이/판/사/판' 이다. 20대가 살수있는 판이 사람이 살 판이다. ㅋㅋㅋ

이 모임은 앞으로도 꾸준히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단체들과 연대하면서 점점 발전해나갈 것이다.

모두 다 화이팅. ㅋㅋㅋ  이판사판이라니까~~!

by 오디♪ | 2008/02/17 23:59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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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윤형 at 2008/02/18 16:17
이름 좋네요...^^;; 이판사판...
Commented by 오디♪ at 2008/02/19 00:08
그쵸 ㅋㅋ 내 아이디어였다는 ㅋㅋㅋㅋ (머래~)
Commented by 서녕성 at 2008/02/19 00:47
이판사판이라... 20대가 살 수 있는 판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판이다. 무척 마음에 드는 군요. 감사합니다. 살 수 있는 판이다라고 해서 ... 처음엔 이판살판으로 잘 못 알아 들었습니다. 죄송해요. 블로그 잘 꾸미셨네요.
Commented by 오디♪ at 2008/02/19 01:21
네 감사감사^^; 이제 블로그 많이 해보려구요.
근데 녕성씨 댓글에서도 녕성씨 말투가 넘 그대로 드러나는것 같아요. 넘 재밌네요. ㅋㅋ
Commented by 허건 at 2008/02/19 11:46
겔겔 죄송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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